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친환경 교통수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 차량의 종말을 예고하며, 전기차와 수소차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두 차량 모두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각각의 특성과 장단점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어갈 전기차와 수소차, 과연 그 차이점과 미래 전망은 어떻게 다를까요?
1. 전기차의 기술적 특징과 장단점
전기차는 배터리에 전기를 저장해 모터를 구동하는 차량입니다. 충전된 전기를 이용해 달리기 때문에 주행 중 배출가스가 전혀 없으며, 엔진 소음도 거의 없습니다. 이는 전기차가 친환경 차량으로 각광받게 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은 ‘에너지 효율’에 있습니다. 내연기관 차량이 연료 에너지의 약 20~30%만을 구동에 사용한다면, 전기차는 전기에너지를 약 80% 이상 활용할 수 있어 매우 효율적입니다. 또한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주행거리가 길어졌고, 충전 인프라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배터리 충전 시간이 긴 편이며, 충전소 인프라가 지역에 따라 불균형하게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 불편함을 줍니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희귀금속 채굴 문제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환경 파괴 및 인권 문제도 지적받고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 배터리 효율 저하, 전력 생산 방식에 따라 친환경성 논란이 일 수 있습니다. 전기차가 아무리 주행 중 무공해라 해도 발전소에서 석탄이나 LNG로 전기를 생산할 경우, 탄소중립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기차의 친환경 가치는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2. 수소차의 기술적 특징과 장단점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를 생성하고, 그 전기로 모터를 돌려 주행하는 차량입니다. 수소 연료전지를 사용해 전기를 실시간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충전 방식은 전기차와 다르게 주유소에서 수소를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수소차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충전 속도입니다. 전기차가 완속 충전 시 몇 시간이 걸리는 반면, 수소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처럼 3~5분 만에 충전이 가능합니다. 또한 긴 주행거리도 강점입니다. 현대 넥쏘 기준으로 한번 충전 시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해 장거리 운전에 매우 유리합니다.
수소차의 또 다른 장점은 ‘제로 에미션’입니다. 주행 시 배출하는 것은 물뿐이며, 오히려 공기 중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공기정화 필터를 통해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면서 수소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기 때문에 도심 환경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소차 역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습니다. 첫째, 수소 생산 방식이 아직 친환경적이지 않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수소는 석유화학 부산물이나 천연가스를 통해 생산되는 ‘그레이 수소’가 대부분이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합니다. ‘그린 수소’(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얻는 수소) 기술은 초기 단계라 비용이 매우 높습니다.
둘째, 수소 인프라 부족이 문제입니다. 수소 충전소 건설 비용이 매우 높고, 안전성 문제로 인허가가 까다롭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충전소 보급이 더딥니다. 또한 수소 저장 및 운송 기술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3. 전기차 vs 수소차 — 미래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 전망
그렇다면 전기차와 수소차, 어떤 기술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까요? 답은 ‘상호 보완적 발전’입니다. 두 기술 모두 친환경성을 지향하지만, 적용되는 분야와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는 앞으로 도심 주행이나 근거리 이동, 승용차 시장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고, 배터리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 인프라와 가격 경쟁력도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반면 수소차는 장거리 운행, 상용차, 대형 트럭, 버스, 선박, 항공 분야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물류 산업이나 대중교통, 중장비 등 에너지 소모가 큰 분야에서는 빠른 충전과 긴 주행거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소 경제 활성화가 필수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수소 생산 방식이 그린 수소로 전환되고,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수소차 시장은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전기차와 수소차는 경쟁 관계라기보다 상생과 보완의 관계로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미래의 친환경 교통수단은 사용 목적, 지역적 특성, 에너지 생산 구조에 따라 맞춤형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며, 우리 소비자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스마트한 선택과 실천이 필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