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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안정 속 주목받는 금과 달러

by 딩딩. 2025. 4. 12.

위기의 시대, 돈이 향하는 안전한 두 곳

요즘 뉴스를 틀면 빠지지 않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경제 위기’, ‘고금리’, ‘인플레이션’, ‘전쟁 리스크’, ‘달러 강세’… 그리고 그 뒤에 따라붙는 말, “금값이 또 올랐대”, “달러 사두면 안전하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불안할 때 돈은 늘 금과 달러라는 두 가지 자산으로 몰립니다. 마치 폭풍이 몰아칠 때 튼튼한 방공호를 찾아 들어가는 것처럼요.

이 글에서는 ‘왜 금과 달러는 위기의 시대마다 주목받는가?’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보면서, 실제 투자와 자산관리 측면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경제 불안정 속 주목받는 금과 달러
경제 불안정 속 주목받는 금과 달러

 

불안하면 왜 금부터 찾을까?

  1. 금은 인간 역사상 가장 오래된 ‘신뢰의 자산’

인류는 기원전 3,000년 전부터 금을 가치의 척도로 사용해왔습니다. 전 세계 어디서나 금은 통했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희소성, 변하지 않는 성질, 녹슬지 않는 안정성, 그리고 예쁜 광택 때문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예쁘다고 돈이 몰릴까요? 사실 금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의 신용에도 의존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달러나 원화는 결국 미국 정부, 한국 정부가 무너지면 종잇조각이 될 수도 있죠. 하지만 금은 어떠한 정부의 발행이나 채무와도 무관하기 때문에, 정치적 불안정, 경제 시스템 붕괴 속에서도 가치가 유지되는 궁극의 실물자산으로 여겨집니다.

  1. 금은 ‘무이자 통화’, 그래서 금리와 반비례

그런데 금은 이자도 없고 배당도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주식이나 채권보다 매력이 떨어지죠. 하지만 고물가, 낮은 실질금리, 금융 불안이 커질 때는 상황이 달라집니다. 은행에 돈을 넣어도 실질적으로 손해를 보는 시기에는, 차라리 물가가 올라갈수록 가치가 보존되는 금이 훨씬 안전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예를 들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마다 금값이 치솟았던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요약하자면,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금은 심리적인 피난처이자 실물 가치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자산입니다.

 

달러는 왜 전 세계가 믿고 맡기는 통화인가?

  1. 기축통화의 위엄

달러는 말 그대로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통화입니다. 미국의 경제력, 군사력, 외교력 덕분에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이 달러를 국제거래의 기준 통화로 삼고 있죠.

석유도 달러로 거래되고, 금도 달러 기준으로 시세가 매겨집니다. 그러니 위기가 닥쳤을 때 투자자들은 일단 달러를 확보해서 유동성과 안전성을 확보하려는 심리가 강해집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나 전쟁이 발생하면 각국 중앙은행들도 달러를 확보하려고 혈안이 되곤 합니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위기 때마다 “지금은 달러를 들고 있는 게 낫다”고 판단하곤 하죠.

  1. 달러 강세 = 수익이 되는 자산

달러는 환율에 따라 그 자체로 수익을 낼 수도 있는 자산입니다.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이던 시절에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가, 환율이 1,400원이 되면 단순히 보유만 했어도 약 17%의 환차익이 발생하는 것이죠.

그래서 경제가 흔들릴 때, 많은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보다는 환율차익을 노릴 수 있는 달러 자산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달러 예금’, ‘달러 ETF’, ‘달러 채권’ 같은 키워드가 인기를 끈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금과 달러, 실제로 어떻게 투자하면 좋을까?

경제가 불안할수록 금과 달러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사야 하지?” “지금 들어가도 될까?” 하는 고민도 많을 겁니다. 아래에 몇 가지 기본적인 투자 방법을 소개할게요.

  1. 금 투자 방법
    • 실물 금(골드바, 금반지):
    장기 보유에 적합하지만, 부가세(10%)와 수수료 부담이 큽니다. 거래도 번거롭죠.
    •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은행 금통장:
    소액으로도 가능하고 보관 걱정이 없습니다. 다만 거래 시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요.
    • 금 ETF/ETN:
    증시를 통해 금 가격에 연동된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실물처럼 운반이나 보관 걱정은 없고, 유동성도 좋습니다.
    • 해외 금 관련 주식/펀드:
    금광업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금 가격 상승 시 수익률이 더 높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위험도는 좀 더 큽니다.
  2. 달러 투자 방법
    • 달러 예금: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이 생기고, 이자도 받을 수 있어요.
    • 달러 채권/달러 RP:
    달러로 운용되는 채권 상품은 금리에 민감하긴 하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수단입니다.
    • 달러 ETF/통화 ETF:
    예를 들어 미국 국채 ETF, 미국 달러 지수 ETF 등에 투자하면 간접적으로 달러 강세의 수혜를 받을 수 있습니다.
    • 미국 주식 직접 투자:
    달러 자산을 보유하는 동시에 성장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단, 주식 변동성 리스크는 고려해야 합니다.

 

금과 달러, 언제 사야 좋을까?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금 사도 괜찮을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위험을 분산하고 싶다면, ‘분할 매수’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일정한 금액을 정해 매달 금 ETF를 사거나, 달러를 일정 비율로 환전해두는 방식이죠.

또한 다음과 같은 시그널이 있다면 금과 달러를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있을 때
• 지정학적 위기가 발생했을 때 (전쟁, 테러, 정치 불안 등)
• 증시가 과도하게 변동할 때
• 원화가치가 급격히 하락할 때
•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시사할 때

 

마무리하며: 경제는 불안해도, 안전자산은 늘 빛난다

세상은 언제나 불안정합니다. 그리고 그 불안 속에서도 사람들은 늘 가장 믿을 수 있는 곳으로 자산을 옮기려 합니다. 그래서 금과 달러는 단순한 투자처를 넘어서, 심리적 안정과 금융적 방어를 위한 ‘현대의 방패’가 되어주는 자산이죠.

지금처럼 고금리, 고물가,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는 시기에는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라는 질문보다 먼저, ‘무엇으로 내 자산을 지켜야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먼저입니다.

그리고 그 답 중 가장 오래 살아남은 이름은 여전히 똑같습니다.
금(Gold)달러(U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