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시대, 청년들의 ‘불안정한 미래’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1. 청년에게 가장 어려운 단어, ‘미래’
한때 우리는 “노력하면 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가면 취업 걱정 없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부모 세대는 그 길을 걸어 성공했고, 우리도 그걸 따라가면 될 줄 알았죠.
하지만 지금 청년 세대는 다르게 말합니다.
“그렇게 해서 뭐해요. 다 잘해도 안 되는 세상인데요.”
청년 고용 위기, 더 이상 먼 나라 얘기가 아닙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대한민국의 청년 실업률은 약 7.2% 수준이지만 ‘체감 실업률’은 23%를 넘어섭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인턴만 전전하는 청년들이 많기 때문이죠.
왜 이렇게 된 걸까요?
그리고 이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 청년들은 어떤 선택을 강요받고 있을까요?
2. 경제 불확실성이 고용에 미치는 파장
(1) 기업들의 ‘채용 축소’와 불안정한 고용
경기가 불안정해질수록 기업은 지출을 줄이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려 합니다. 특히 정규직 채용 대신 단기계약직이나 인턴, 프리랜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지죠.
청년층은 사회 초년생이기 때문에 이 여파를 가장 먼저 맞습니다.
“코로나 때 취업 못 하고, 그 뒤론 고금리 때문에 기업들이 채용을 줄였어요. 지금은 경기 침체까지 겹쳐서 아예 문을 닫는 데도 있잖아요.”
이렇듯 채용 자체가 줄어들고, 설령 채용이 있더라도 비정규직, 계약직, 파트타이머 중심의 채용 구조로 바뀌면서 청년들의 직업 안정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2) 산업 구조 변화: 기술 발전이 가져온 일자리 소멸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자동화, AI, 로봇 기술은 단순 반복 업무나 중간 관리 직군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죠.
이는 기술에 대한 적응력이 떨어지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갓 사회에 나가려는 청년들에게도 큰 위협입니다.
왜냐하면 이제는 예전처럼 ‘그냥 열심히’가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익히고, ‘창의성’과 ‘융합 역량’을 보여줘야만 살아남는 시대가 됐기 때문입니다.
(3) 글로벌 경제 리스크와 외부 변수
미국의 고금리 정책,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는 국내 고용시장에도 파장을 미칩니다.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해외 수요가 줄어들면 기업 실적이 악화되고, 고용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죠.
→ 결국, 청년들은 본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외부 변수가 만든 고용 불안정의 피해자가 됩니다.
3. 청년들이 마주한 선택지, 그 안의 현실
이처럼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청년들은 다른 선택지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안들도 결코 쉽지 않습니다.
(1) 공무원 준비: ‘안정’을 향한 집단적 선택
고용 불안이 심화되면서 많은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있습니다. 9급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여전히 높고, ‘공시생’이라는 말이 하나의 문화가 될 정도로 대중화됐죠.
그러나 이 선택 역시 모두에게 유효하지 않습니다.
수년간 준비해도 합격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고, 그 동안의 경력 공백은 결국 다른 직업 선택에 걸림돌이 됩니다.
(2) 창업·프리랜서: 자유 vs 불안정의 양면성
“회사 취직이 안 되면 내가 회사를 만들겠다”는 심정으로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도 있습니다. 또는 디자이너, 개발자, 영상 편집자 등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흐름도 많아졌죠.
하지만 이들 중 많은 이들이 불안정한 수입과 과도한 경쟁, 복지 사각지대에 놓이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3) 니트족 증가: ‘아예 포기하는’ 청년들
최악의 경우, 아예 노동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않거나 준비조차 포기하는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 청년들도 늘고 있습니다.
자기계발도 취업 준비도 하지 않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와 세대 단절 문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4.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그렇다면 이 고용 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1) 청년 맞춤형 일자리 정책
정부는 단순히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가 아니라, 청년 세대가 실제로 원하는 일자리와 근무환경을 반영한 정책을 설계해야 합니다.
디지털·그린 산업 등 미래 성장 분야 중심의 청년 채용 연계 프로그램
청년층이 선호하는 재택근무, 유연근무, 창의 기반 직무 활성화
(2) 교육과 취업의 연계 강화
대학과 직업교육기관은 실질적인 취업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산업 현장과 연계해야 합니다.
예: 산학협력 강화, 실무 중심 교육 확대, 디지털 기술 습득 프로그램 등.
(3) 심리적·사회적 안전망 구축
실업 상태의 청년이 단절되지 않도록 심리상담, 커뮤니티, 생계지원 등 전방위적 안전망 구축이 필요합니다. 고용만큼이나 ‘삶의 질’도 중요한 요소니까요.
5. 마무리하며: “청년이 희망 없는 사회는, 미래도 없다”
청년들이 느끼는 고용 위기는 단순한 취업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의 삶이 사회에서 존중받고 있는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절실한 질문이기도 합니다.
이 위기는 청년 개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 사회 전체의 구조와 가치관이 바뀌어야 해결될 문제입니다.
청년에게 단지 “더 노력해라”가 아니라,
“우리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이 필요할 때입니다.